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최근 교육부는 의과대학 5곳에서 1개월 이상 무단결석한 의대생 1,916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가 내려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의대 교육의 근본적인 가치와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경고입니다.

    1. 무단결석 1,916명… 이례적 숫자에 담긴 위기 신호

    의대 커리큘럼은 일반 대학보다 훨씬 촘촘하고 체계적입니다. 이론 강의, 실습, 실기시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달의 결석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학습 누수를 초래합니다.

     

    특히 환자를 직접 다루는 ‘임상실습’은 출석 여부 자체가 전문성의 기초로 작용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사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 정신적 번아웃, 적응 실패 등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서, 의대 내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2. ‘학칙에 따른 제적’이라는 절차, 정말 형식적일까?

    이번 제적은 단순한 출석률 미달에 따른 징계가 아닙니다.

    교육부와 각 의대는 사전 경고, 상담 기회, 소명 절차 등을 거친 뒤에 최종적으로 제적 예정 통보를 진행했습니다.

    학교 측은 제적을 회피가 아닌 관리책임의 일환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일부 학교는 학생 개별 사유에 따라 ‘제적 유예’, ‘복학 안내’, ‘상담 연계’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제적’이라는 말이 단순한 배제가 아닌 회복 가능한 교육적 개입임을 보여줍니다.

    의대생의 무단결석 관련 이미지

    3. 출석은 출석 이상… ‘의사가 되겠다는 태도’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전문성을 넘어서, 생명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의대생의 출석은 단순히 출결관리 차원을 넘어, ‘전문가로서의 기본 태도’를 반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적은 성적보다 더 큰 신호입니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배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이는 졸업 이후 환자를 마주할 자격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동료 학생과 교수, 병원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단결석은 공동체적 문제로 인식돼야 합니다.

    4. 학생과 학교 모두에게 필요한 대응

    이번 사건은 단지 학생들의 책임만이 아닙니다. 의대 커리큘럼이 지나치게 압축적이고 과중한 것이 아닌지, 학교의 정서적 지원 시스템은 충분한지 되묻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의대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와 학습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센터, 멘토링 제도, 개인 학습 코칭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이 상담을 ‘징계의 전조’로 오해하거나, 스스로 문제를 감추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학교는 제적 통보를 마무리로 보지 말고, 학업 중단자와 위기 학생을 위한 복귀 루트와 심리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학생 역시 자신의 어려움을 학교에 먼저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5.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질문

    • 왜 1,900명이 넘는 의대생이 무단결석을 했을까?
    • 그들은 정말 수업이 싫었던 걸까, 아니면 도움이 필요했던 걸까?
    • 출석은 수치일까, 아니면 의사가 되기 위한 신뢰의 출발점일까?

    이 질문은 단지 학생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미래 의료인을 어떻게 육성하고, 어떤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결론: 제적 통보는 끝이 아닌, 시스템 재정비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이번 제적 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고, 일부에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를 통해 학생을 제도에서 걸러내는 것이 아닌, 제도를 통해 학생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출석은 숫자가 아니라 태도이며, 성실함은 배움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치고 넘어지는 학생을 **책망만 할 것이 아니라 일으켜 세울 장치와 문화**를 만들 때,

    진정한 의료 인재가 자라날 수 있습니다.

     

    반응형